보좌진 상대 갑질 의혹에 “상처받은 분께 사과” 쓰레기 분리수거는 “다 못먹은 음식 차에 둔 것”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5.07.14. 뉴시스
광고 로드중
14일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갑질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갑질 의혹’ 진위 여부에 대해선 ‘오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위해 자신을 제외한 가족들이 두 집을 오가며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자녀 얘기가 나오자 울먹이기도 했다. 야당은 강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은 야당 의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강 후보자를 엄호했다.
● “위장전입? 발달장애 자녀로 가족들 두 집 오가며 생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25.07.14. 뉴시스
광고 로드중
● “보좌진에 쓰레기 처리-비데 수리, 다 제 잘못”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갑질 의혹 관련 내용이 화면에 송출되고 있다. 2025.07.14. 뉴시스
‘갑질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보좌진을 법적 조치한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강 후보자는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여당 보좌진들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됐던 것이 유출된 것 같다. 법적 조치를 한 바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후보자가 저 고운 얼굴과 목소리로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강 후보자를 연신 엄호했다. 백승아 의원은 “강 후보자가 자녀에 대해 말할 때 야당 위원들께서 ‘감정 잡는다’고 비아냥거리고 조은희 간사의 ‘고운 목소리’ 등 발언은 인신공격성이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임미애 의원은 “정책에 관해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 변기 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날 아침에 화장실에 물난리가 나서 보니까 비데 노즐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지역사무소에 있는 보좌진에게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 급박해서 부탁드린 것이 부당한 업무지시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은 제가 차마 생각을 못 했었다”며 “그 부분은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 후보자는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보좌진이 아닌 지역사무소에 있던 보좌진에게 연락한 것이라고 했다. 지역사무소는 집에서 차량으로 2분 거리라고도 덧붙였다. 또 “(지시가 아닌)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다”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들이 소속 의원 노트북에 강 후보자를 규탄하는 피켓을 붙이고 있다. 2025.07.14. 뉴시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