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 WK켈로그 4.2조원에 인수 美제과-사탕업체 잇달아 사들여
이탈리아 최대 식품기업인 페레로의 대표 초콜릿 상품 ‘페레로 로쉐’(왼쪽 사진)와 아침 시리얼 시장을 개척한 미국 WK켈로그의 대표 상품 ‘프로스티드 플레이크’가 슈퍼마켓에 진열돼 있다. 페레로는 10일(현지 시간) WK켈로그를 약 31억 달러(약 4조26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출처 소셜미디어·홈스테드=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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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대 식품 기업으로 다양한 초콜릿 브랜드를 개발한 페레로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콘플레이크를 제조했고, 이를 토대로 아침 식사용 시리얼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미국 WK켈로그를 인수한다고 10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식품 산업의 대표급 유럽 기업이, 이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해온 기업 중 하나를 인수한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레로는 북미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WK켈로그를 31억 달러(약 4조26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페레로는 WK켈로그를 주당 23달러(약 3만 원)에 현금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또 인수 가격은 전날 WK켈로그 종가에 31%의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다. 이번 거래는 올해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페레로의 조반니 페레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에 대해 “충성스러운 소비자를 보유한 두 회사의 결합”이라고 평가했다.
페레로는 페레로 로쉐와 누텔라 같은 초콜릿으로 명성을 쌓았고, 매출과 인지도에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식품 기업으로 꼽힌다. 제과업자 피에트로 페레로가 1946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알바에서 설립한 뒤 그의 아들, 손자가 물려받으며 성장을 이룬 ‘가족 기업’이다. 다양한 제조 노하우의 보안을 지키기 위해 언론과의 접촉도 거의 하지 않는 등 “비밀주의가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페레로는 최근 북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네슬레의 미국 제과사업 부문을 현금 28억 달러(약 3조85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또 ‘키블러’(크래커), ‘페이머스 아모스’(과자), ‘틱택’(사탕) 같은 미국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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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