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지진설’ 영향 주민 대피 확산
지난달 중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일본 도카라 열도 인근 해역에서 6일 오후 2시 7분께에도 규모 5.5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도카라 열도 지역에서 일시 대피를 원하는 주민과 방문객들을 태운 선박이 아쿠세키섬에서 출항한 모습. 2025.07.06 아쿠세키섬=AP 뉴시스
광고 로드중
지난달 중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6일 오후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보름여 동안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1500여 회 발생하자 대피하는 주민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께 규모 5.5로 추정되는 지진이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했다. 이에 앞서 6분 전인 오후 2시 1분에는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지진으로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서는 최고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각각 관측됐다.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의 강도다. 다만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제기되지 않았다.
앞서 3일 아쿠세키지마에서는 진도 6약의 지진이 발생했다. 서 있기 어렵고, 창 유리 등이 파손되는 수준이다.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지금과 같은 지진 관측 체제가 완성된 199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광고 로드중
이런 가운데 도카라 열도의 지진은 만화가 다쓰키 료가 제기한 ‘7월 대지진설’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초 그는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을 통해 이달 5일에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당일에 큰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번 달 중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의 사카이 신이치 교수는 NHK에 “(도카라 열도에서 발생한) 일련의 지진은 진원의 범위가 상당히 넓어 과거 경험에 근거한 전망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