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천원주택’ 이달부터 입주 시작 1000가구 모집에 5500가구 몰려 매입-전세 임대 두 가지 방식 신청 신혼부부에 올해 총 1000호 공급
2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천원주택’에서 열린 입주 행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왼쪽)과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입주 예정인 최지우 씨(왼쪽에서 세 번째) 가족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에게 하루 임대료 1000원(월 3만 원)에 집을 빌려주는 인천시의 주거 지원 정책이다. 인천시 제공
2일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천원주택’에서 만난 입주 예정자 최지우 씨(34)는 “한 달에 28만 원 내던 월세를 이제는 3만 원만 내면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최 씨는 아내와 4세 아들, 11개월 된 딸 쌍둥이와 함께 곧 이사할 집을 둘러본 뒤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 씨 가족은 7.3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천원주택 입주 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16일 전용면적 77m², 방 3개짜리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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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 발표 1년 만에 ‘천원주택’ 입주 시작
인천시는 이날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천원주택에서 입주 행사를 열었다. 인천형 주거 정책인 천원주택의 입주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정책이 발표된 지 1년 만이다.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에게 하루 임대료 1000원(월 3만 원)에 집을 빌려주는 인천시의 주거 지원 정책이다. 저출생 문제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는 주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매입 임대’와 ‘전세 임대’ 등 두 가지 방식으로 공급된다.
매입 임대는 인천시가 보유한 공공주택을 신혼부부에게 임대하는 방식이고, 전세 임대는 신혼부부가 원하는 집을 고르면 시가 집주인과 전세 계약을 대신 체결한 뒤 이를 임대해 주는 방식이다. 인천시는 올해 두 방식으로 각 500채씩, 총 1000채의 주택을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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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경쟁률 7.36 대 1… 뜨거운 호응
총 1000가구 모집에 5500여 가구가 신청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매입 임대 주택에는 500가구 모집에 3681가구가 몰려 7.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세 임대 주택에는 1906가구가 신청해 3.8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시는 낮은 임대료뿐 아니라 대부분이 지어진 지 1년 이내의 신축 건물이라는 점이 높은 호응을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내년에도 천원주택 1000채를 공급해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입주 행사에 참석한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인천시 천원주택이 더 널리 확산돼, 결혼과 출산을 앞둔 가정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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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