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각사제공)
콜마홀딩스는 1일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 3대 사업 분야로 지속 성장해온 콜마그룹 내에서 콜마비앤에이치는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면서 여동생이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20년 956억 원에서 지난해 239억원으로 75% 급감했고,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조1242억 원에서 4259억 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콜마홀딩스 측은 이 같은 부진의 원인이 단순한 시장 요인 때문이 아니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49)의 독단적 경영과 전략 부재에서 비롯된 구조적 한계라고 주장했다. 윤 대표 체제 아래 핵심 전문경영인 2명이 연달아 자리에서 물러났고 윤 대표가 ODM 사업과 거리가 먼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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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그룹은 창업주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아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각각 경영해왔다. 올해 4월 윤 부회장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 이사로 선임하려고 하면서 남매 간 다툼이 시작됐다. 5월에 아버지가 딸의 손을 들어주면서 남매 간 다툼이 부자 간 갈등으로도 이어지며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 전반의 브랜드 신뢰도와 K-뷰티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K-뷰티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은 기업 자체는 물론이고 국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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