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용 혜안서울안과 원장
이 질환은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며, 현재까지 300여 개 이상의 유전자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우성, 열성, 또는 성염색체 연관 유전 형태를 보이며 가족력이 없는 단독형 환자도 존재한다. 유전 형태와 원인 유전자에 따라 발병 시기 및 증상의 진행 속도에 차이가 있다. 우성 유전인 경우 중심 시력이 비교적 오래 유지되는 반면, X 염색체 연관형에서는 젊은 나이에도 심각한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가족력을 먼저 확인한다. 또한 시력 검사, 안압 측정, 굴절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다. 안저 검사로 망막 상태를 확인한다. 망막전위도 검사(ERG)를 통해 광수용체 세포의 기능을 평가하고 시야 검사를 통해 시야 협착 정도를 확인한다. 또 광간섭단층촬영(OCT)으로 망막 층의 두께와 손상 여부를 자세히 관찰한다. 필요에 따라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유전자를 확인하기도 한다.
광고 로드중
망막색소변성증은 느리지만 꾸준히 진행하는 희귀 질환이다.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들은 병이 진행되면서 시야가 줄어들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럴 때는 생활 환경을 최대한 익숙하게 유지하고, 야간 활동 시 동행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데 유리하다. 또한 시력 보호를 위한 보조 기구 사용과 재활 프로그램 참여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
앞으로 유전자 치료와 줄기세포 치료 등 첨단 치료법들이 임상에 적용되면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들의 예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꾸준한 관리로 시력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눈을 오래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주용 혜안서울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