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29.9%가 반려동물 키워 최근 2년간 치료비로 평균 121만원 건강관리 관심 커져 2배 넘게 증가 반려동물 보험가입은 12.8% 그쳐
한국인들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매달 평균 19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2년 새 반려동물 치료비는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특히 반려동물 치료비가 급증했다. 최근 2년간 강아지와 고양이 등을 키우는 가구는 평균 120만7000원을 지출했다. 2023년 조사(57만7000원)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평균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한 반려 가구의 비중도 26.2%로 2년 전보다 7.4%포인트 증가했다.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양육비 이외에 상해·질병 치료, 백신 접종, 건강검진 등의 지출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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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 쓰는 비용은 이처럼 늘어나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위해 따로 돈을 모으고 있는 이들은 드문 편이었다. 반려가구의 91.7%가 반려동물 보험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가입률은 12.8%에 불과했다.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보험료 부담(50.6%) △필요성을 느끼지 않음(37.4%) △보장 범위가 적음(35.8%) 등을 주로 꼽았다.
반려동물의 종류별로 살펴보면 반려견은 줄고, 반려묘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반려견 수는 546만 마리로 전년보다 10만 마리 줄어들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의 첫 감소다. 반면 고양이는 217만 마리로 1년 전보다 18만 마리 늘어나 반려견과 달리 큰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실내 활동에 익숙한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반려동물을 키우며 느끼는 만족도는 지난해 76%로 2년 전보다 8.7%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겪은 반려가구 중 83.2%는 상실감과 우울감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6.3%는 ‘펫로스 증후군’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 1년 이상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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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