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있다. 파국으로 끝난 2월 백악관 정상회담 당시 전투복 차림으로 등장해 복장 지적을 받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검정 재킷과 셔츠를 갖춰 입고 나왔다. 사진 출처 젤렌스키 대통령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50분간 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이 말했다. 올 2월 거친 설전을 벌이며 파국으로 끝난 백악관 정상회담과는 달리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온화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투복 차림으로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엔 재킷 등을 갖춰 입고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힘든 싸움(tough battle)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쟁을 끝내기 아주 좋은 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이를 끝낼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푸틴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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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관련 논의가 오갔는지를 두고는 양측의 설명이 엇갈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을 포함해 전쟁의 모든 것을 논의했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