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시설 허물고 새로운 건물 건설…감시탑 늘리며 보안은 강화
국내 위성사진 분석기업 에스아이에이(SIA)가 지난해 6월 촬영한 북한 신의주 수용소 위성사진. SIA 보고서 ‘NK인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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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의 정치범 수용소가 재건(리모델링)된 정황이 포착됐다. 국제사회에서 지적한 수용소 시설 문제를 의식하는 동시에, 수용소를 외화벌이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 국내 위성사진 분석기업 에스아이에이(SIA)의 인공지능(AI) 기반 분석에 따르면 신의주 수용소는 지난해 초부터 재건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SIA가 지난 2023년 12월과 지난해 5·10·12월, 올해 6월 촬영한 위성 사진에 따르면 수용소는 농업 구역과 구금 구역으로 나눠지는데, 그중 농업 구역에 새로 건설된 4개의 대형 건물로 수감자들이 이동했다. 기존 구금용 건물들은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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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는 과거 탈북자들이 전기 울타리와 지뢰밭의 존재에 대해 언급한 바 있지만 이러한 주장을 현재 위성 사진으로 확인될 수 없어 추가 검증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금 구역 안에도 추가로 울타리가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데, 시설 북쪽에 위치한 두 개의 큰 건물은 가발, 인조속눈썹 등 제품 생산을 위한 작업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SIA는 분석했다.
SIA는 “(신의주 수용소) 공사가 1년 넘게 걸렸지만, 북한이 자원을 배분할 수 있을 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재건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장기적으로는 수감자를 착취해 중국의 주요 수출 상품을 생산함으로써 외화 수입 기지로 사용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의주 수용소는 지난 1960년대 후반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SIA는 이곳의 재건사업이 “약 5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유엔 인권 서울과 HRNK를 비롯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박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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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