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산불’ 휩쓴 경북 안동엔 산사태주의보 발령
21일 전북 진안군 주천면 한 도로에서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나무가 쓰러졌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이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이번 호우로 인해 경기와 충남에서 옹벽 붕괴 사고가 각각 한 건씩 발생했다.
전날 오전 경기 양주시의 은현면의 한 군인 숙소에서는 밤새 내린 폭우 탓에 지상 주차장 옹벽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콘크리트와 흙더미가 주차된 차량 4대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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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쯤 전남 담양군 창평면 한 마을에서 하천이 범람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2025.6.21/전남소방 제공
산사태 예보 지역도 확대됐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반 기준 전남 광양시, 충남 금산군 등 시군구 총 19곳에 산사태 주의보가 추가로 발령됐다.
특히 올해 3월 말 역대 최악의 산불이 난 경북 안동에는 이날 오후 1시 50분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경북 지역은 지난 산불로 소나무 군락지가 대부분 불에 탔는데, 큰비가 내릴 경우 돌덩이를 잡아줄 나무가 없어 대형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21일 오후 경북 남구 포항시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장맛비에 취소되자 관람객들이 철수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날 호우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국제불꽃쇼, 드론라이트쇼 등 주요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2025.06.21.[포항=뉴시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하늘길과 뱃길도 막혔다. 오전 9시 기준 제주와 김포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3편이 결항됐다. 강원 강릉과 울릉도, 전남 진도와 죽도, 인천 선수와 주문 등을 오가는 여객선 9개 항로 9척도 발이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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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신임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2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호우가 종료될 때까지 비상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하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마 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이 영향으로 남해안과 제주는 22일 밤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30~80mm, 제주 20~60mm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