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 고성 여행
고성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동해안 최북단의 안보 관광지다. 푸르고 맑은 청정 해수욕장이 많고 이승만 별장과 김일성 별장 등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공간도 자리 잡고 있다. 또 한때 수학여행 학생들의 필수 코스였던 통일전망대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을 손꼽아 기다려온 고성의 명소를 소개한다.
화진포의 절경과 역사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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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의 대표 명소인 화진포 전경. 고성군 제공
화진포해변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은 것으로 유명하다. 백사장은 수만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나드 성분의 모래로 이뤄져 있다. 모래를 밟으면 소리가 나고 개미가 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화진포해변은 기암괴석의 신비로움과 동해에 한가로이 떠 있는 금구도의 대나무숲, 갈매기 나는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낸다. 화진포에는 이승만, 김일성, 이기붕 등 옛 정치인의 별장이 남아 있다. 역사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여러 차례 재건을 거듭했고 지금은 역사안보전시관 성격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승만 별장은 1954년 신축된 뒤 1961년에 폐허가 된 것을 1997년 육군이 재건축해 1999년 전시관으로 복원했다. 침실과 집무실로 쓰이던 방 2개와 거실로 이뤄져 있고 평소에 끼던 안경과 여권, 편지 등 유품이 진열돼 있다.
김일성 별장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이 가족과 함께 여름 휴양지로 찾은 곳이라고 한다. 내부에는 한국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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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작지만 명품 해변 곳곳에
송지호해수욕장.
송지호해변은 연간 수십만 명이 찾아오는 명품 피서지다. 수심이 얕고 물과 백사장이 깨끗한데다 울창한 송림이 푸근하게 감싸고 있다. 더욱이 송지호오토캠핑장, 민박 등 숙박시설 이용도 편리해 가족 단위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송지호 관망타워에 오르면 호수와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타워는 5층 규모의 독특한 전망타워로 해양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관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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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안보 관광지 ‘통일전망대’
통일전망대는 국내 대표 안보 관광지다. 1984년 조성된 이후 수십만 명의 실향민과 관광객이 찾아와 이산의 상처를 달래고 통일을 기원한 곳이다. 현내면 명호리 해발 70m 고지 위에 위치해 있다. 금강산이 가깝게는 16㎞, 멀리는 25㎞ 정도 거리로 해금강 대부분 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해금강 주변의 섬과 만물상, 현종암, 사공암, 부처바위도 조망할 수 있다.
통일전망대 인근에는 2009년 8월에 건립된 DMZ박물관이 있다. 1950년 6·25전쟁 발발 전후의 모습과 휴전선의 역사적 의미, DMZ의 생태환경 등을 재구성해 전시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