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더위 노출로 탈진-어지러움 최근 3주 90명 발생… 올해도 비상 고령층-어린이-만성질환자 더 위험 “외부활동 줄이고 물 충분히 마셔야”
폭염질환자 구호물품 점검 10일 광주 서구 광주소방본부 서부소방서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다가올 폭염에 대비해 얼음조끼, 정맥주사, 전해질 음료 등 각종 폭염질환자 구호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대구 33도, 강릉 32도, 대전 30도, 광주 29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졌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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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 온열질환은 장시간 더위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탈진 등이다. 이른바 ‘더위병’에 머무르지 않고 열사병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노년층은 자칫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증상이 나타날 때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온열질환자 1년새 4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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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평균 기온은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평년보다 1.9도 높았다. 온열질환자도 3704명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연도별 추정 사망자도 34명으로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이 밝힌 올해 6∼8월 기후 전망에 따르면 여름 평균 기온은 평년 수준이거나 그보다 상승할 확률이 80% 이상으로 예측됐다.
● “건강 수칙 지키고 온열질환 유의해야”
특히 체내에서 열을 배출하지 못해 발생하는 열사병은 두통, 어지러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로 인해 숨질 수도 있다.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에 걸리면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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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고령층 등 취약 계층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집, 차량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이 발생하면 햇볕 차단,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등 폭염 대비 건강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