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美토니상 6관왕] ‘어쩌면…’까지 4개 작품 잇단 호평 박천휴 “한국 관객 지지-응원 덕분”
“한국 관객의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미국 공연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박천휴 작가·42)
8일(현지 시간) 미 토니상 6관왕에 오른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박 작가가 평소 좋아하는 영국 록밴드 ‘블러’ 출신 데이먼 앨반의 곡 ‘에브리데이 로봇(Everyday Robots)’이 계기가 됐다. 어느 날 카페에서 음악을 듣던 그는 ‘우리는 늘 휴대전화 속에서 로봇으로 살아가지’란 가사를 듣고 번쩍 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곧장 친구인 작곡가 윌 애런슨(44)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세상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국내 팬들에게 ‘윌&휴 콤비’라고 불리는 두 예술가의 ‘케미’가 이뤄낸 결과다. 한국에서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박 작가와 하버드대 등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애런슨 작곡가는 2008년 뉴욕대에서 처음 만났다. 고전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그들은 이후 18년 지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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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는 수상 직후 “꿈꿔 왔던 것보다 훨씬 큰일이 벌어졌다”며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여러 사람이 진심과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애런슨은 “너무 흥분해 한국어로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한국 ‘헬퍼봇’, 미국 ‘반딧불이’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고 했다. 헬퍼봇과 반딧불이는 양국 ‘어쩌면 해피엔딩’ 팬덤을 부르는 애칭이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