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열린 ‘더 CJ컵’서 ‘하우스 오브 CJ’ 선보여 계열사 대표 문화상품 총망라 지속가능 마케팅 플랫폼 구축
지난달 1일(현지 시간)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열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 대회장에 조성된 복합 문화 소개 공간 ‘하우스 오브 CJ’. CJ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매디슨 트럼프가 ‘하우스 오브 CJ’ 내 비비고 행사장을 찾아 만두를 맛보고 있다. CJ 제공
하우스 오브 CJ는 단순한 홍보관이 아니다. CJ의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집약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CJ는 2024년 바이런 넬슨이라는 유서 깊은 PGA 골프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면서 미국 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나아가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더 CJ컵에선 하우스 오브 CJ를 통해 K컬처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스포츠로 시작해 문화로 확산하는 전략을 통해 CJ는 미국 현지에 지속 가능한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했다.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025년 6월 1호(418호)에 실린 CJ의 글로벌 스포츠-문화 마케팅 전략을 요약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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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골프 마케팅에 착수한 것은 약 25년 전이다.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에 비해 대중성은 떨어졌지만, 그래서 오히려 차별화 여지가 있었다. 개인 성적을 겨루는 스포츠인 만큼 수준급 선수를 키운다면 글로벌 무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다. 타 스포츠와 달리 상업적 제약이 적고 스폰서 브랜드 노출도 유리했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후원에 나선 CJ는 2001년 제주 나인브릿지, 2009년 경기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등 수준 높은 골프장을 조성하고 직접 대회까지 개최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 아래 계속된 투자는 2017년 제주에서 열린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로 이어졌다.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정규 PGA투어다. 김유상 CJ 스포츠마케팅 담당 경영 리더(상무)는 “정확도, 정직함, 열정이라는 골프의 속성이 CJ가 추구하는 브랜딩 포인트와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하우스 오브 CJ’를 찾은 방문객들이 한국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과 K푸드를 즐기고 있다. CJ 제공
● 지역사회 커뮤니티 활용
CJ는 지역사회와의 끈끈한 연계를 통해 마케팅 성과를 끌어올렸다. 1968년부터 이 대회를 주최해 온 세일즈맨십 클럽 오브 댈러스(SCD)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SCD는 지역사회 리더 600여 명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비영리 조직이다. CJ는 SCD 회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현지 SCD 조찬 행사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면서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실질적인 공유가치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김 상무는 “SCD 회원들에게 지역 정보, 인적 네트워크, 직접적인 계약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며 “TLJ(뚜레쥬르)나 CJ대한통운 아메리카 등 주요 계열사 사업과 관련한 이야기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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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 더 CJ컵과 하우스 오브 CJ를 단발성 성공 사례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마케팅 플랫폼’으로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나아가 이 경험을 다른 스포츠-문화마케팅이나 계열사 간 시너지가 필요한 브랜딩 사업의 자양분으로 삼을 방침이다.
댈러스=백상경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