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친한 “권성동, 비대위장 지명할수도” 權 “허무맹랑한 음모론” 반박 김기현-나경원-김도읍 등 후보군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6.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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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당헌·당규에 따라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5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새 원내 사령탑 선출을 위한 ‘D-day’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달 30일 임기가 끝나는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할 경우 후임 원내대표가 차기 지도체제 구축에 결정권을 쥐게 돼 이를 둘러싼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시작된 모양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절차대로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선관위원장을 맡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첫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출 일정을 의결한 뒤 의원들에게 이를 공고할 계획이다.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 문제도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친윤계는 당 수습을 위한 비대위 체제 지속을, 친한계는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둘러싼 계파 간 기 싸움도 시작됐다. 친한계에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는 경우 권 원내대표가 친윤계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 것.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물러난다고 발표해 여론의 화살은 피하면서 그걸 기화로 김 비대위원장을 쫓아내고 후임을 자기 사람으로 임명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허무맹랑한 음모론”이라며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생각이 없고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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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내에선 “쇄신으로 보일 만한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관저 앞 ‘윤석열 방탄’에 나선 의원들과 단일화 국면에서 ‘한덕수 밀어주기’에 나선 의원들을 빼면 사실상 후보군이 몇 안 된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적어도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후보가 돼야 쇄신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