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인사청문회 준비단 첫 출근서 밝혀 “알아서 전력투구 뜻 담긴 지명… 지금은 제2의 IMF 같은 상황 민생과 통합 매일매일 새길 것”
金 총리 후보자와 사진 찍으려 줄 선 與의원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줄을 서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제2의 IMF’ 같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민생과 통합 두 가지를 매일매일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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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5일 첫 출근길에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같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민생과 통합 두 가지를 매일매일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비상경제점검 TF(태스크포스)’를 소집하고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국정 2인자 역할을 할 김 후보자도 경기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의 인사 기준으로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능력을 강조했다. 총리는 헌법상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을 갖고 있다.
● 푸른 양복에 붉은 넥타이 차림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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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는 새 정부의 인선 구상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능력 두 가지를 기준으로 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 가급적 다양한 인물이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펼쳐갈 국정과 인사 구상이 그런 관점에 맞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능력과 다양성에 앞서 충직함을 인사의 최우선 기준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도 전날 김 후보자를 포함한 첫 인선을 발표하며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책임, 그리고 실력을 갖춘 인사들과 함께 국민주권 정부의 새출발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또 1997년 외환위기를 거론하며 “엄청난 충격이 있었지만 경제의 큰 추세는 상승세였는데, 지금은 경제 추세가 하강과 침체 상태이기 때문에 (그때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다. 이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북한 등 국제 환경도 몇 배로 복잡하고 어렵다”며 “제2의 IMF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는 국정 방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金, “알아서 전력투구하라는 뜻 담긴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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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에 대해선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에서 권한은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이고 정당 정치가 헌법에 규정돼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철학과 이 대통령의 국정 방향에 100%, 200% 마음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잘 진행되는 방향에서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대로 지키고 노력은 두 배 세 배로 전력투구해 돕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2시간 동안 청문준비단장인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및 총리실 실·국장 이상 간부들과 인사를 나눈 뒤 청문회 업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경제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한시도 (대책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엔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검사징계법 개정안과 내란·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민주당 4선 의원인 김 후보자는 총리가 되더라도 국회의원직을 겸직할 수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는 다음 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 과반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