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떠난 머스크, 트럼프 감세법 연일 공격 백악관 관계자 “트럼프, 용서해도 잊지는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6.05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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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퍼스트 버디’ 일론 머스크의 관계가 결국 파국으로 끝날 조짐이 보인다. 정부를 떠난 후 연일 계속되는 머스크의 법안 공격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메가빌(감세법)에 대한 머스크의 감정 표출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제하 기사를 통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를 짚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특별공무원 임기를 마치고 행정부를 떠났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정부를 떠날 즈음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 인선에 관해 불만을 품어 왔다. 이 문제에 관해 누적된 불만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남자의 관계를 망가뜨리고 있다”라는 게 WSJ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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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이작먼 내정자 지명 철회) 결정은 머스크를 극도로 화나게 했다”라며 “나사 사태에 대한 분노로 머스크는 감세 법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비판할 의향을 품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실제 머스크는 지난 주말 자신 측근들에게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을 도우려 수억 달러를 기부했지만 아이작먼의 지명이 철회되는 결과만 얻었다”라는 취지로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트럼프표 감세법을 노골적으로 공격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정도 점점 상하는 모습이다. WSJ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는 자신의 중대한 법안을 맹공격하기로 한 결정을 좋게 여기지 않는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4개월의 협업 이후 머스크의 행보에 혼란스러워한다고 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아직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말하기 아직 이르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용서가 가능한 사람이지만, 사소한 일도 잊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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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경제사령탑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대통령 면전에서 욕설을 하며 다퉜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만큼 행정부 내 입김이 셌고, 그를 견제하는 세력도 많았음을 보여주는 일화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달 말 특별공무원 임기를 마치고 행정부를 떠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