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패배에 당 지도부 책임론 잇달아
홍준표 전 대구시장. 2025.4.29. 뉴스1
광고 로드중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집권 실패 이후 당내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하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당을 떠났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는 친윤(윤석열 전 대통령) 지도부를 직격했다.
홍 전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문수를 통한 마지막 몸부림이 무산된 것은 이준석의 탓도, 내 탓도 아니다”라며 “사욕(私慾)에 가득 찬 이익집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국민에게 외면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갖 추문으로 누명을 씌워 쫓아낸 이준석이 아니던가.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나를 밀어낸 것도 너희들이 아니던가”라며 “아이스 에이지(빙하기)가 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그것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광고 로드중
아울러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노년층과 ‘틀딱’(틀니딱딱·노인을 비하하는 의미)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그 이익집단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께서 ‘불법계엄’과 ‘불법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명령을 내리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친윤(친윤석열)계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너무 낙담하지 말아 달라. 포기하지 말아 달라”며 “기득권 정치인들만을 위한 지긋지긋한 구태정치를 완전히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도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 전 대통령과 제대로 선을 긋지 않았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 이후 선거가 끝날 때까지 비상계엄의 주체 윤 전 대통령과 당을 온전히 분리하지 못함으로써 스스로 내란몰이 희생양을 자처했다”며 “표를 줄 테니 제발 최소한이라도 갖춰달라는 (지지자들의) 간절한 기다림을 저버렸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광고 로드중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