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대만 정복 시도는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자, 중국이 “불장난하지 말라”며 강하게 맞받아쳤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은 아시아 패권국이 되려고 하며 이 지역을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한다”며 “중국은 무력을 사용해 현재의 아시아 상황을 강제로 바꾸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위협은 실제적이고, 그 시점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이 정교한 사이버 역량으로 산업기술을 훔치고, 중요 기반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며 “중국의 행동은 주변국과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매우 긴급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가 대만 동쪽 인근 해역에 출현하면서, 대만 군 당국이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젠(J)-15 함재기가 랴오닝호 항모 갑판에 착륙하는 모습. 2025.05.28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면서 남중국해에 공격성 무기를 배치했다며 “미국이야말로 명실상부한 패권국이다. 아태 지역 평화·안정의 최대 위협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샹그릴라 대화에 국방장관을 보내왔고, 중국도 2022~2024년 3년 연속으로 장관급인 국방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하지만 올해는 중국이 국방대학 부총장을 파견해 ‘급’을 낮추면서 양국 국방장관 간 접촉이 불발됐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