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서 날아온 독수리, 한화 내야수 황영묵의 다짐 오뚝이 야구인생, 한화서 꽃피어… 2년차 징크스 깨고 최근 상승세 첫 홈런 날리며 연승 다리 놓아… 팬들 美스타 본떠 ‘묵이 베츠’ 불러
최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만난 프로야구 한화의 ‘묵이 베츠’ 황영묵이 방망이를 든 채 포즈를 취했다. 프로 2년 차인 황영묵은 공수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올 시즌 한화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대전=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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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년 차 내야수 황영묵(26)은 29일 현재 타율 0.240,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성적(타율 0.301, 3홈런, 35타점)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황영묵은 여전히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황영묵의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팀 분위기를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달 30일 LG와의 안방경기에서 황영묵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황영묵은 1-2로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LG 베테랑 불펜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우측 담장 ‘몬스터 월’을 넘기는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황영묵이 올해 기록한 처음이자 유일한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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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홈런을 기점으로 황영묵도 살아났다. 황영묵은 시즌 초반 극심한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3월엔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머물렀고, 4월에도 타율 0.222(54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 마지막 날 홈런 이후 5월의 월간 타율은 0.286(70타수 20안타)이나 된다. 시즌 타율도 0.240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본보와 만난 황영묵은 “결과에 아쉬운 부분은 있으나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다”며 “지난해보다 더 열심히 했으면 했지,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다. 나만의 타격을 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그에게는 프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한화 팬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그에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무키 베츠(33)의 이름을 따 ‘묵이 베츠’란 별명을 붙여줬다. 황영묵도 “개인적으로도 제일 좋아하고 정말 감사한 별명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팬들의 응원과 사랑은 그에겐 새로운 야구 동력이다. 황영묵은 “타석에 서면 들리는 제 응원가, 좋은 플레이에 화답하는 큰 함성만큼 큰 힘이 되는 건 없는 거 같다”며 “결국 가장 큰 꿈은 오랫동안 프로야구 무대에서 팬들께 좋은 야구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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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