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 없는 자리 따로 있느냐” 유시민 ‘후보 배우자, 갈 수 없는 자리’ 발언 받아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아내 설난영 씨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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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30일 자신의 부인 설난영 씨에 대해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는 설 씨 인생에서 갈 수 없는 자리’라는 취지로 비하성 발언한 유시민 작가를 향해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느냐”며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 씨는)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올렸다.
앞서 유 작가는 28일 공개된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설 씨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며 “김 후보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 하고 혼인한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고졸 노동자 출신인 설 씨를 평가절하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어 “설 씨가 생각하기에 김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영부인이 될 수도 있으니 제정신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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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다스뵈이다 갈무리.
김 후보는 또 “40년을 넘도록 부부로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남의집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얘기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유 작가와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유 작가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와서 나에게 패배한 적이 있고 가족들까지 인연이 많다”며 “(유 작가) 여동생 유시주 씨는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 사건 당시 함께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작가에 대해 “유 씨가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비롯해 여러 책을 읽어봤는데 엉터리가 많다”며 “그런 분이 함부로 또 엉터리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