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 사전투표 첫날 19.58% 역대 최고 부정선거 음모론에도 투표율 올라… 전남 34.96% 최고, TK는 하락 민주 “내란 분노 투표, 민심 반영”… 국힘 “투표율 유불리 따지기 어려워”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29일 사전투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청년들과 투표했다(왼쪽 사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딸 동주 씨와 이재명 후보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가운데 사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훈구 ufo@donga.com·인천=장승윤 기자·화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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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6·3 대선 첫째 날 사전투표율이 전국 단위 선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전투표에 나서는 유권자가 처음으로 전체 투표자의 절반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 특히 정국 풍향에 따라 민심이 변하는 수도권과 충청에서도 일제히 사전투표율이 상승하면서 각 정당에선 높아진 투표 열기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TK 제외 전 지역에서 사전투표율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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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와 경북은 사전투표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대구의 첫날 사전투표율은 13.42%로 3년 전(15.43%)보다 2.01%포인트 내렸고 경북은 16.92%로 3년 전 20.99%보다 4.07%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대구·경북은 늘 다른 지역보다 본투표율이 높았다”며 “본투표에선 전국 투표율보다 높게 나오고,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시간마다 공개한 사전투표율은 매 시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30일 열리는 둘째 날 사전투표율에 따라선 사전투표율이 처음으로 40% 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과거 대선에선 둘째 날 사전투표가 토요일에 열린 것과 달리 올해 대선은 평일인 금요일에 사전투표가 마감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첫째 날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으나 주말과 평일의 차이가 있는 만큼 최종 사전투표율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일각의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에도 다수의 유권자들이 영향을 받지 않은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정투표를 믿는 사람들은 보수 진영에서도 일부였다고 본다”며 “유권자들은 오히려 사전투표 제도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 민주 “내란 분노 투표 덕분” vs 국힘 “유불리 따지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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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민의힘 장 실장은 “통상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곳에서 사전투표율보다 본투표율이 높았다”며 사전투표율로는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봤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를 한다는 건 어떤 후보를 찍겠다는 마음속 표심이 확실하게 있는 것”이라며 “보통 심판 기제가 작동할 때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