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 개최
제20회 제주포럼의 개회를 선언하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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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제주포럼이 20회를 맞이하는 해이자,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제20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29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렸다.
2001년 ‘제주평화포럼’으로 시작한 제주포럼은 지난 20회 동안 수많은 국내외 정상급 인사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대화의 장이다. 이후 변화를 거듭하며 아시아 대표 국제공공포럼이자 글로벌 공공외교 플랫폼으로의 역할을 강화해왔다.
제20회를 맞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혁신’을 대주제로 열린 올해 제주포럼은 지난 20년간 평화의 상징이자 국제협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제주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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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전 외교통상부장관(왼쪽)의 사회로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과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이 세계지도자세션에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혁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올해 제주포럼은 집단지성이 결집하고 국제사회에 던져진 화두에 대한 해법을 모색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기문 前 유엔사무총장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공동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다자주의를 통한 글로벌 협력을 증진해야 하고, 대표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서로 협력하도록 유도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로즈메리 디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국 사무차장은 “유엔에 있어서도 올해 제주포럼의 주제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데, 현재 유엔 조직의 활동과 임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혁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혁신은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사고방식, 협력관계, 일하는 방식 모두를 아울러야 하고, 진정한 혁신은 여성과 청년의 실질적 참여 등 사람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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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개회식 직후 전직 세계 지도자들이 국제사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혁신을 의논하는 세계지도자세션이 진행됐다.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되었다가 지난해 재개된 제주포럼의 대표 세션 중 하나다. 김성환 동아시아재단 이사장(제36대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前 필리핀 대통령과 다닐로 튀르크 前 슬로베니아 대통령이 패널로 참석해 글로벌 복합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심도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前 필리핀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소수의 부유한 나라들이 가장 먼저 혜택을 가져갔던 것과 같이 전통적인 방식의 혁신은 글로벌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며 “이제 혁신은 전 세계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져야 하고, 이 혁신의 혜택은 소외된 이들을 위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불협화음을 근절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닐로 튀르크 前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올해가 2차 세계대전 종식 80주년이자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임을 상기하고, 고통스러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몇 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가장 먼저 모든 정부가 자국 내에서는 물론 주변 국가와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1순위가 되어야 하며, 이번 제주포럼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이런 평화의 해법을 탐구할 수 있는 구체적 제안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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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러 분야의 글로벌 리더와 전문가 및 기관 관계자들의 어젠다 제시와 다양한 논점 및 시각, 그에 기반한 치열한 토론과 의견 교환은 이후 실질적 평화와 지속 가능한 공동번영이라는 제주포럼의 주제이자 목표의 커다란 주춧돌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