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험 단계까지 수년 걸려” 외신 “매년 건강검진 받는데 몰랐나” 바이든, X에 “응원 감사” 메시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전립선암 진단을 둘러싼 은폐 논란이 미국 정치권에서 가열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건강은 주치의에 의해 면밀히 관리된다는 점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이 재임 중 발병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재선에 도전하려고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9일 기자들에게 “(그의 발병이) 대중에게 오래전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 진단 발표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진실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립선암에 걸린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 소셜미디어 X에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여러분들 중 많은 사람처럼 나와 질도 힘들 때 가장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사랑과 지지로 응원해줘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 출처 바이든 전 대통령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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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종종 인지 능력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일각에선 치매설도 제기됐다. 최근 이 같은 의혹을 키우는 내용을 담은 책 출간과 음성 파일 공개까지 이어지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을 향한 비판 역시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 제이크 태퍼 CNN방송 기자와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의 앨릭스 톰프슨 기자가 공동 출간한 책 ‘원죄’(부제 ‘바이든 대통령의 몰락, 은폐, 그리고 그의 재출마라는 재앙적 선택’)는 바이든의 인지 능력 저하 사례로 그가 지난해 6월 행사장에서 절친인 배우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한 사실을 폭로했다.
또 최근 WSJ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아들의 사망 시기와 자신의 부통령 재직 시기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음성 녹취 파일을 확보해 공개했다. WSJ는 사설을 통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신적 쇠퇴를 은폐한 것은 현대 정치의 최대 스캔들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18일 NBC방송에 출연해 “(조 바이든의 재선 도전이 무리라는)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민주당이 귀를 기울이지 않은 건 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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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