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상 플랫폼 제작현장 르포 27년 투자로 유전개발 노하우 쌓아… 내년말부터 하루 최대 2만배럴 생산 인니-말련 등 동남아로 사업 확장… “페루수준 캐시카우 키우는게 목표”
베트남 붕따우 PTSC M&C 야드에서 원유 생산의 해상 기지 격인 플랫폼 구조물이 제작되고 있다. SK어스온 플랫폼 하단 부분은 올 10월에 베트남 남부 해상의 ‘황금 낙타’ 구조에 설치된다. SK이노베이션 제공
현재 공정은 약 70%. 10월이 되면 높이 60m, 무게 8000t에 달하는 자켓을 바지선에 싣고 작업장에서 120㎞ 떨어진 해상의 ‘황금 낙타’ 구조(構造)에 설치한다. 내년 말 플랫폼 상단까지 완공하면 황금 낙타 구조에서 하루 최대 2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 27년 투자에 잇따른 원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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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어스온은 올 1월 베트남 남동부 해상 ‘황금 바다사자’ 구조에서 탐사정 시추로 하루 1만 배럴 규모의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현지 석유업계는 이곳에 최소 1억7000만 배럴(한국 연간 소비량의 18% 규모) 이상의 석유가 묻혀 있다고 평가했다. 올 4월에는 인근 해역의 ‘붉은 낙타’ 구조에서 하루 2500배럴 규모의 원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아직 추가 탐사가 필요하지만 경제성 있는 원유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다음 달 10일에는 ‘붉은 하마’ 구조에서 석유 탐사 시추에 나선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 원유 탐사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는 이유로는 현지 광구 분석에 충분한 노하우를 쌓은 점이 꼽힌다. SK어스온은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해 27년 동안 투자해 왔다. 원유와 가스를 포함해 44억 배럴의 자원이 매장된 동남아 최대 산유국 베트남의 가치를 알아보고 일찍부터 공을 들인 것이다.
진출 역사가 길다 보니 베트남 내 원유 사업을 주관하는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PVN)과의 관계도 좋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 2월 하노이에서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당서기장과 만난 것도 에너지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해서였다. 최정원 SK어스온 호치민 지사장은 “일찍 진출해 경험을 쌓은 덕에 어떤 지층을 어떻게 개발하면 된다는 노하우가 쌓인 상태”라며 “초기에는 베트남에서 SK를 모르는 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먼저 사업 제안을 하는 현지 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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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용 SK어스온 동남아사업실장(부사장)은 “SK어스온은 지금까지 페루(매일 4만4000배럴 생산)에서 원유 생산을 가장 많이 해 왔다”며 “앞으로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생산을 늘려 페루 수준의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붕따우=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