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철강-가전 등 감소 폭 커 “협상 통해 실적 악화 최소화해야”
긴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관세 여파 등으로 1~10일 수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 출고장에는 신차들이 세워져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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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2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양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20%, 30% 줄었다. 미국발(發) 관세 쇼크로 전 세계 교역이 위축돼 유럽연합(EU),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까지 감소하는 등 올해 수출에 경고등이 켜졌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28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줄어든 규모다. 이 같은 흐름이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월간 수출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다. 월간 수출은 올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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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주요 10개 품목 중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이 3월부터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자동차는 수출이 1년 전보다 23.2% 줄었다. 또 다른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 제품도 41.2% 감소했다. 가전제품(―47.2%), 자동차부품(―42.6%), 석유제품(―36.2%) 등도 감소 폭이 컸다. 반도체만 14.0% 늘었다. 미국은 반도체에 대해선 아직 품목별 관세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한국의 양대 수출 품목 중 자동차는 이미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고 반도체에도 미국의 품목별 관세가 예고된 상태라 한국의 수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영국처럼 미국과의 통상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실적 악화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