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1학년 조성준이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전제일고와의 2회전이 끝난 뒤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웃고 있다. 이날 조성준은 4회초 1사 이후에 구원 투수로 나서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가슴 졸일 법한 위기에도 마운드를 내려온 ‘무서운 1학년’ 조성준의 미소에는 막내답지 않은 여유가 묻어있었다. 경기 뒤 만난 조성준은 “오늘 경기가 뜻하는 대로 되지 않아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꼭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경기 이기게 돼서 정말 후련하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조성준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전제일고와의 2회전 경기 4회초 1사 팀의 세번쨰 투수로 나서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조성준은 위기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6회말에는 3타자 연속 4사구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전광판 스코어보드를 한 번 쳐다본 조성준은 연신 숨을 고르며 “무조건 막는다”고 혼잣말을 되뇌었다. 이후 삼진과 파울플라이에 이은 더블 플레이를 이끌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백네트에 몸이 부딪혀가며 플라이볼을 잡은 포수 이준호의 열정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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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은 자신의 강점으로 특유의 여유와 긍정적인 마인드를 꼽았다. 조성준은 “원래 부담감을 잘 이겨내는 편인 것 같은데, 오늘은 유독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도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던 1회부터도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충암고 김건휘(18번)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전제일고와의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8회초 8-8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