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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입니다. 너무 뻔하다고요? 그래도 가족과 친지를 챙길 좋은 핑계가 생겼잖아요. 물론 갑작스레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게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책 한 권으로 대화의 물꼬를 터 보는 건 어떨까요. 선물로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 식상하다고요? 그럼 동아일보가 시인과 소설가, 그림책 작가, 문학평론가에게서 추천받은 ‘가족 하면 떠오르는 책’을 이용해 보세요. 의외로 가족과 ‘좋은 수다’를 나누는 시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처음부터 쉽진 않더라도, 책 한 권은 건지지 않을까요.
동아일보 출판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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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소중하다
◇대니 그레고리 지음·서동수 옮김/132쪽·1만7000원·세미콜론
이 가족에게 닥친 불행은 처음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두 사람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서 일상과 주변의 아름다움을 다시 바라보고 모든 날이 소중함을 깨닫는다. 염승숙 작가는 “개인의 고통을 부부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바꿔가는 이야기를 ‘함께’ 읽을 때 더 깊고 진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승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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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소리
◇이순옥 글, 그림/60쪽·1만8000원·길벗어린이
도마에 새겨진 잘고 빼곡한 직선으로 가득 찬 펼침 페이지에 얹힌 “내 삶을 응원하던 소리”. 글을 읽는 순간, 마음이 아득해진다. 글자와 그림과 소리와 색깔과 기억과 감정…. 그리고 엄마가 해주던 밥 냄새까지 다 담겨 있다니 그림책은 참으로 대단한 물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과 중국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등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작가의 그림책이다. 엄마의 마음을 ‘톡톡’ ‘탁탁’ 등 도마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를 중심으로 감각적으로 엮어 냈다. (이수지 그림책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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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 공장 나라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발레리아 도캄포 그림·신윤경 옮김/32쪽·1만2000원·세용출판
책에서 소년 ‘필레아스’는 낱말을 살 돈이 없다. 이웃집 소녀 ‘시벨’을 사랑하지만, 낱말이 없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 대신 필레아스는 공중에 날아다니는 낱말 ‘체리’, ‘먼지’, ‘의자’를 붙잡는다. 이 세 낱말로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듯 시벨에게 전하려 한다. 필레아스의 마음은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까.
풍부한 상상력과 시적인 감수성이 두드러지는 점이 매력적이다. 갈색과 붉은색으로 가득 채운 그림도 아름답다. 사랑은 인간의 말을 초월한 또 하나의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지수 번역가)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지음/272쪽·1만6800원·앤의서재
“최고의 부모는 자식을 곁에 묶어두지 않는다. 자식을 키우는 순수한 목적은 자식에게 더 이상 부모가 필요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p137).” (김호연 소설가)
별에게
◇안녕달 글·그림/64쪽·1만6800원·창비
타인의 행복은 나와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 타인의 불행은 자주 내 것으로 여겨지는 일이 이를 증명한다.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별에게’는 끝내 하늘의 별이 된 작은 별과 이 작은 별을 사랑한 이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잘 슬퍼하는 방법과 잘 사랑하는 방법이 사이좋게 담겨 있다. 하긴 별들이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은 별만큼 많은 사람의 눈동자가 어두운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덕분일 테니. 사랑으로 한 번. 슬픔으로 또 한 번. (박준 시인)
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303쪽·1만5000원·창비
전통적인 가족 제도 및 혈연 관계의 한계에 대한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형상화가 돋보인다. 또 ‘흠 많은’ 가족 구성원들을 유연하게 끌어안는 포용력 있는 태도를 잃지 않는다. 가족 너머 새로운 윤리적 공동체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고민이 담겼다. 동시대 한국형 가족 제도의 한계와 대안, 가능성에 관한 작품집의 서사적 문제의식은 현재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14년간 이 작품집이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유다. (강동호 문학평론가)
동아일보 출판학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