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대단히 실망…자신 버릴 줄 알아야” 金 퇴장에 일부 의원들 “뭐하는 거냐” 고함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무소속을 당 후보 만들려 불법부당 수단 동원, 중단하라"며 입장을 밝힌 뒤 의총장을 떠나자 의원들이 이를 말리고 있다. 2025.5.9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옆에서 신동욱 의원이 말리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현재 당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후보 단일화를 두고 “선거에서 한 번도 검증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드는 작업”이라며 “이런 단일화를 제가 응할 수 있겠냐”며 이렇게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나오고 있다. 왼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뉴스1
광고 로드중
그러면서 김 후보는 “무소속 후보가 기호 2번을 달고 우리 당의 자금과 인력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물리적으로 7일까지 단일화가 돼야 된다는 논리였다”며 “그렇다면 그 동안 저와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많은 후보들은 무슨 존재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를 향해 “무소속을 당 후보 만들려 불법부당 수단 동원, 중단하라”며 입장을 밝히자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김 후보는 그러면서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단일화 절차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는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당헌당규 위반이면서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의 발언이 끝난 뒤 단상에 오른 권 비대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길게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큰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며 김 후보를 면전에서 직격했다.
광고 로드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옆에서 신동욱 의원이 의총장 나가는걸 말리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를 향해 “무소속을 당 후보 만들려 불법부당 수단 동원, 중단하라”며 입장을 밝힌 뒤 의총장을 떠나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뉴스1
이후 김 후보는 웃음기가 사라진 표정으로 의총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지금 뭐하는 거냐”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파행 의총이 된 직후 기자들에게 “(김 후보가) 4월 7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월 10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겠다고 본인 입으로 스스로 말씀하셨다”며 “그 외에도 전당대회 직후에 단일화 약속을 스무 몇 차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의 명분은 여론조사 결과 당원들의 압도적지지, 우리 국회의원들의 거의 전원 일치 의견”이라며 “그런 점을 지도부가 대신해서 전달했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