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전당이 ‘물’을 배경으로 전통과 현대, 치유의 메시지를 담아 세계 초연하는 오페라 ‘물의 정령’ 대표 이미지. 예술의전당 제공
작품의 배경은 가상의 왕국이다. 연못과 호수에 물이 넘치고 예고 없이 폭우가 쏟아진다. 신하들은 이런 일이 공주의 병과 관련 있다고 믿는다. 옛 기록을 통해 ‘물의 정령’이 인간의 몸에 깃들 수 있음을 알게 된 왕국은 물시계 장인을 소환해 병든 공주를 구하려 하는데…
이 오페라의 극작가 톰 라이트는 “이 작품은 덧없음과 실재, 이성과 혼돈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라며 “물은 시간과 영혼, 기억과 회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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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메리 핀스터러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2022년부터 오페라하우스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자체 오페라를 제작하면서 세계 초연 신작 오페라를 준비해 왔다”며 “해외 작곡가가 작곡한 뮤지컬 ‘웃는 남자’가 성공적인 K-뮤지컬로 평가받는 것처럼, 국악기와 물시계 등 한국적 소개를 담으면서도 해외 작곡가와 대본가의 새로운 시선으로 신선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지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신작을 다수 지휘한 스티븐 오즈굿이, 연출은 국제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한 스티븐 카르가 맡는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아 자연음향 악기와 전자음향의 대비를 통해 과거와 미래, 질서와 혼돈의 대립을 드러낸다. 합창에는 노이 오페라 코러스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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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시작 30분 전부터는 무대 위에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아르떼뮤지엄과의 협업으로 물을 주제로 한 영상 ‘별이 빛나는 해변(starry beach)’이 펼쳐진다.
25, 29, 3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