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2개 빅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 뮌헨(승점 76)은 5일 2위 레버쿠젠이 4위 프라이부르크와 2-2로 비겨 승점 68이 되면서 남은 정규리그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뮌헨은 이날 경기가 없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2개 빅리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게 된 수비수 김민재. 동아일보DB
뮌헨은 독일 최상위리그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34회로 늘렸다.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우승을 내주고 3위에 그치면서 리그 12연패가 좌절됐던 뮌헨은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2023년 7월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에 분데스리가 정상에 서면서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유럽 2개 빅리그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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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뮌헨에서의 첫 시즌이던 2023~2024시즌엔 무관(無冠)에 그쳤다. 당시 뮌헨을 이끌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전방으로 달려들어 공을 빼앗는 김민재의 수비 성향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뱅상 콩파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엔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도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탄탄한 수비를 펼치며 뮌헨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골 넣는 수비수’이기도 한 김민재는 정규리그에서 2골을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으로 ‘무관 징크스’를 탈출하게 된 공격수 해리 케인. AP 뉴시스.
뮌헨의 간판 공격수인 해리 케인(32·잉글랜드)은 마침내 ‘무관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케인은 과거 토트넘(2010~2023년·프로 1군 기준)에서 세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지만, 정규리그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유럽클럽대항전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2023년 8월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4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 첫 우승의 꿈을 이뤄낸 케인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국 밴드 ‘퀸’의 ‘위아더챔피언’을 부르며 팀 동료들과 우승 파티를 하는 영상을 올렸다. 토트넘 손흥민(33)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의 자축 영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