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교’ 스톱] 최상목 前부총리 사퇴 여파 이번주 예정 韓印 재무회담도 무산… 美재무와 관세 추가협의 불투명 F4회의 정책 조율 등 마비 우려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퇴로 인한 초유의 경제 사령탑 공백으로 한국 경제 외교가 사실상 ‘올스톱’ 사태에 직면했다. 미국이 환율을 관세 협의 의제로 내세워 세계 각국 재무장관 회담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재무장관급 만남이 줄줄이 취소된 것이다. 경제 부처 조율 기능도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경제 외교 ‘올스톱’ 우려
광고 로드중
미국 관세 협의를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의 ‘핫라인’도 사실상 중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은 한 차례 통화한 후 지난달 미국에서 진행된 ‘2+2’ 한미 재무·통상장관 통상 협의에서 만나 환율 정책을 둔 실무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촉박한 일정 속에 장관급 회담이 추가로 개최될지 불투명해졌다. 반면 미일 양국은 1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베선트 장관과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함께 2차 관세 협상을 진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김범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이 (한미 고위급 협의의) 정부 측 카운터파트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범부처 장관회의 운영 불투명
경제부총리 공백으로 경제 부처 간 정책 조율 기능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2일 김 직무대행이 대행 첫 일정으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주재했지만 F4 리더십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 및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총괄하는 F4 회의는 12·3 비상계엄 이후 한국의 대외신인도 관리를 담당하며 경제 분야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최 전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투톱 체제’로 회의를 이끌었는데, 한 축이 사라지며 운영 차질이 우려되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