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7만명… 연평균 19% 급증 “SNS 노출-학업부담 등이 원인 평소보다 화-짜증 자주 내면 사춘기로 판단 말고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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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군(14)은 지난해 중학교 입학 이후 화를 내거나 짜증 내는 횟수가 늘면서 부모와 갈등을 겪었다. 김 군은 10분 이상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학업 성적도 점차 떨어졌다. 김 군의 부모는 이러한 아들의 반응을 두고 단순히 ‘사춘기 증상’쯤으로 생각했지만, 점차 증상이 심해지자 아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결국 김 군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김 군처럼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아동·청소년이 최근 4년새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개입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병원 찾은 아동·청소년 ‘27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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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동·청소년 환자들이 가장 많이 진단받은 질환은 ADHD 등 운동과다장애(F90 코드)였다. ADHD는 주의력 부족, 산만한 행동, 충동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로 주로 아동기에 진단된다. 권준수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좌교수는 “과거에 비해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면서 아동의 이상행동을 조기에 파악해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경증 ADHD 진단도 과거에 비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ADHD에 이어 아동·청소년이 가장 많이 외래진료를 받은 질환은 우울증이었다. 우울증은 아동·청소년 환자들이 정신건강의학과 관련해 가장 많이 입원한 질환이기도 했다. 박종익 강원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입원 환자의 경우 자살·자해 위험 등으로 인해 입원한 비교적 중증인 환자들”이라며 “예전에는 보여주기 위한 자해가 많았다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형태의 자해 등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조기 진단 후 개입 바람직”
전문가들은 최근 과도한 학업 부담과 또래 간 비교 스트레스,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등에 노출된 아동이 늘면서 관련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온라인상 따돌림, 다른 사람과의 비교 등으로 인해 SNS가 아동·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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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