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책사’ 윤여준에 상임 선대위원장 맡겨 현충원 방문땐 이승만 박정희 박태준도 참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시절이던 지난해 10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30 서울=뉴시스
이 후보는 28일 후보 선출 후 첫 일정으로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위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 후보는 “윤 전 장관은 평소에도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준다”며 “윤 전 장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있지만, 윤 전 장관에게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한 번 맡아주십사 부탁드렸고 (윤 전 장관이) 다행히 응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번 인선은 후보 선출 이후 강조하고 나선 중도·보수 진영을 포함한 ‘통합’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압도적인 득표율로 탄탄한 당내 기반을 확인한 이 후보가 공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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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이 후보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당내 논쟁거리였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관련해서 그는 “지금 가장 큰 과제는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와 우리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좌우, 진보 보수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현실이고 민생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 정치의 가장 큰 몫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지나간 이야기, 이념, 진영 이런 것들은 잠깐 곁으로 미뤄두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통합의 필요성, 그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라고 했다.
이 후보는 전직 대통령들 묘역 참배 후 자민련 총재를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국무총리를 지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역도 참배했다.
이 후보의 ‘통합’ 강조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사전을 찾아보면 대통령은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있다”며 “공동체가 깨지지 않고 화합하고 하나의 공동체로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면서 제대로 공존 지속하게 하는 게 제일 큰 (대통령의) 의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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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