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호 메이트네트웍스 대표가 서울 중구 삼일대로 피트니스101을 찾아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스텝밀을 오르고 있다. 1996년 신장 하나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그는 강원 속초시 집과 회사 사무실에 운동기구를 갖추고 틈만 나면 땀 흘리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제가 젊었을 때 모터사이클 트라이얼 선수였어요. 산의 바위, 절벽, 계곡 등을 달리는 스포츠였죠. 몸 여기저기 수십 번은 부러졌죠. 그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1996년 신장이 좋지 않아 한쪽을 떼어 내는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을 위해 더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동안 운동이 좋아서 했다면 그때부턴 살기 위해 했죠. 살다 보니 세상이 저에게 운동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주는 것 같았어요.”
2005년부터 7년 동안은 하루 종일 운동에만 매달렸다. 전 대표는 “사업에 실패한 뒤 처음엔 술독에 빠졌는데 그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울분도 삼키고, 다시 일어설 의지를 키우기 위해서 매일 땀을 흘렸다”고 했다. 매일 아침 집 근처 청대산에 오르고, 영랑호 둘레길(약 8km)을 사이클로 세 바퀴 돌았다. 그리고 다시 영랑호를 한 바퀴는 달리고, 한 바퀴는 걸었다. 그는 “청대산에 신라샘이 있는데 운동 강도를 높이기 위해 배낭에 3L 병 3개에 물을 채워서 올라가서 비우고 다시 채워서 내려왔다”고 했다. 걸을 때 몸에 무게를 달고 걷기도 했다. 최대 30kg까지 달았다.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엔 집에서 트레드밀 위를 걷거나 달리고, 근육운동을 했다. “당시 내 몸매가 몸짱 탤런트 권상우도 부럽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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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권투와 태권도, 합기도 등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해봤다.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근육 운동하는 게 가장 쉽고 효과가 좋았다. 걷기를 가장 선호한다. 그는 “걸으면 몸 안에서 오장육부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1년엔 아내랑 대한민국 한 바퀴를 자전거 타고 돌았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인천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약 2000km를 달렸다. 하루 약 100km 넘게 주파했다. 2022년엔 아들과 함께 자전거로 대한민국 한 바퀴를 돌았다. 2023년엔 속초에서 부산까지 660km를 아들과 걸었다.
“2023년은 참 암울한 해였어요. 형님이 암으로 돌아가셨고, 아내가 암에 걸렸죠. 그래서 건강을 위해 다시 걸었죠. 당초 아내와 딸, 아들, 누님이랑 함께 걸으려 했는데 아내는 아파서 빠졌죠. 딸과 누님도 출발은 했지만 결국 아들하고 저만 완보했어요. 병은 가족력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어요. 딸도 그때 완보하지는 못했지만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해외 트레킹도 자주 다닌다. 지난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와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에 다녀오는 등 전 세계 70개국을 넘게 다녀왔다.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를 올랐고, 캐나다 휘슬러 트레킹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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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사막마라톤 완주란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250km를 6박 7일간 달리는 아프리카 사하라, 몽골 고비,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 중 한 곳에 출전해 완주할 계획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은 늘 날 흥분시킨다. 중동 여행 때 사막 투어는 했지만 길게 걷거나 달리진 못했다. 사막을 달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빨리는 못 달리지만 꾸준하게 천천히 달리거나 걷는 것은 자신 있다”며 투지를 보였다.
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