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계양구 작전동 인천세종병원 11층 신속대응팀실. 인천세종병원과 부천세종병원을 산하에 둔 혜원의료재단의 박진식 이사장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입원 환자 대상으로 심정지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장 뒤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환자 60여 명의 심전도가 실시간으로 보였다.
● 심장수술 年 1500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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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세종병원은 중증 응급환자 이송 및 치료를 위한 전국 의료기관 협력체계인 ‘세종심혈관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병의원이 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언제든 부천세종병원 심장 전문의와 연결할 수 있고 빠르게 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 2일 대동맥 박리로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이송한 50대 환자가 적기에 치료를 받았다. 16일에는 승모판막폐쇄부전 증상을 보인 50대 환자가 충남 소재 병원에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박 이사장은 “심장 환자는 급작스럽게 치명적인 증상 보일 때가 많다. 언제 중환자가 이송될지 몰라 심장 전문의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형병원처럼 잘한다는 지역 병원 더 나와야”
하지만 2차 의료기관인 만큼 의료진 유출도 상당하다. 박 이사장은 “부천세종병원은 ‘심장병 사관학교’라 불리는데, 전국 심장 분야 명의는 거의 우리를 거쳐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희소 분야 인재를 키워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보상도 없고 의료진들은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했다. 김순옥 인천세종병원 간호부원장은 “환자 중증도가 높다 보니 간호사 교육·훈련에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리는데, 급여·인력·브랜드 파워 문제로 이들이 대학병원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상급병원만큼 중증 환자를 보고 성과를 낸다면 2차병원에도 같은 지원을 해 인력이 여기에 머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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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