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지난 3월 5일 오후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5기 사관생도들의 졸업 및 임관식에서 내빈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2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 병원장은 최근 국방부 담당자와 연락해 “군의관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지만, 결과적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국방부는 이를 받아들여 이번 사안을 불문에 부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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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병원장의 발언 중 “조선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들이 해 먹는 나라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조선에는 가망이 없다. 탈조선 해라”라고 언급한 부분이 논란이 된 것이다. 그는 “한평생 외상외과에서 열심히 일했지만 바뀐 건 하나도 없었다. 내 인생은 망했다”며 “나와 함께 외상외과에서 일하던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사망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병원장은 전공의 수련 환경과 대학병원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선 “교수들은 중간 착취자가 맞다”며 “전공의를 짜내서 벽에 통유리를 바르고,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는 병원이 수가 인상을 요구하면 조선 아들딸들은 ‘개소리’라고 한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병원장의 발언이 전해지자 정치권이 이를 공감하기도 했다. 의사출신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의대 정원 확대만으로 필수의료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낙수효과 논리는 무책임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대 증원 정책을 비판했다.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의 DNA를 바꿀 수 있도록 과학, 이성, 합리, 문제해결의 새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