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생전에 뇌 해부 우려 유명인 몸에 집착하는 심리 다뤄 나폴레옹-갈릴레오 등 사례 다양 ◇고흐의 귀, 퀴리의 골수/수지 에지 지음·이미정 옮김/320쪽·2만2000원·타인의사유
분자생물학자이자 임상의학 전문가인 저자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명한 사람들의 신체 일부를 소유하고 숭배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사회문화적으로 풀어냈다. 아인슈타인의 뇌, 나폴레옹의 음경, 갈릴레오의 가운뎃손가락, 최초의 여성 극지탐험가 프론치셰바의 잇몸 등 다양한 신체 일부가 등장하는데, 각각의 부위에 얽힌 사연도 함께 서술했다.
“아인슈타인은 죽고 나면 자기 머리를 노리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걸 잘 알았다. 그래서 자기 머리가 해부되거나 전시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이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그의 머리가 사라졌다.”(4장 ‘아인슈타인의 도둑맞은 두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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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아인슈타인의 예처럼 불과 70∼80년 전까지만 해도 호기심 또는 주술적인 이유로 시체에서 신체 일부를 떼어내고, 보관하고 소유하는 일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관습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에도 경제적 이득을 위해 신체 부위를 사고파는 암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원제 ‘Vital organs: a history of the world’s most famous body parts’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