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맞춤공약…산업은행 부산이전은 유보적 입장 김동연 “해수부보다 정책금융기관 이전이 더 효과” 각세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5.4.1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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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8일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대한민국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남권 합동연설회(20일)를 앞두고 당의 취약 지역인 영남권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을 쏟아낸 것. 다만 부산 지역 숙원사업인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취해 비명(비이재명)계 경선 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의견이 갈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해양강국 도약과 현장 중심 정책집행을 위해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해사 전문법원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와 R&D센터를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부울경에 관련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기업을 ‘글로벌 물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6일 부산을 찾아 부산항을 기점으로 한 북극항로 추진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TK)을 겨냥한 공약도 내놨다.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구·경북 바이오 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것. 이 전 대표는 고향이 경북 안동임을 강조하며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들어 준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도 했다. 이날 오전 대구를 찾아 웹툰 작가 및 넷플릭스 관계자 등과 만나 콘텐츠 산업 정책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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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수부가 가는 것보단 정책금융기관이 한꺼번에 가는 것이 지역 경제와 일자리 확충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김 지사는 이날 울산에 조선·해양·수소산업을 연계한 첨단 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경남을 우주항공 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영남권 공약을 내놨다. 대구는 미래모빌리티 제조업 거점으로, 경북은 첨단·에너지 신산업 허브도시로 각각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