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변호인 일부 신당 창당 발표하려다 유보 국힘 내부 “尹과 거리둬야”…양향자 ‘절연’ 강조 김문수는 유보…나경원도 “끌어내리기 안돼”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선 경선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뒷줄 왼쪽부터 양향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의원은 18일 “윤 전 대통령은 이제 탈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탄핵된 전직 대통령의 탈당은 책임정치의 최소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정치적 공동책임을 진 정당이 재정비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역대 대통령들도 임기 중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탈당했는데, 탄핵된 전직 대통령에게 탈당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 탈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의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다”며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며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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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탈당하라 이 소리하기가 참 난감하다”며 “우리 당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해줬고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은 됐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 하는 그런 짓을 하는 거는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을 겨냥해서는 “이 당 저 당 하도 많이 옮겨왔으니까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나는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라며 “우리가 어떻게 뭉쳐서 미래를 창조할 수 있느냐 거기에 집중해야지 시체가 돼버렸는데 거기 다시 소금 뿌리고 나는 그런 생각으로 정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대선 경선하면서 윤 전 대통령 끌어내는 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캠프 이충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을 요구하는 국민의 힘 일부 후보의 주장에 반대한다”며 “조기 대선 정국을 맞아 ‘윤 전 대통령을 탈당시켜 표를 더 많이 받겠다’는 식의 주장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