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선보인지 14년만에 기록 1분기 판매, 작년보다 75% 급증
현대자동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가 50만 대를 넘어섰다. 2011년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 첫 양산형 전기차 ‘블루온’을 선보인 지 14년 만이다.
6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의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올해 3월까지 50만2036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29만1608대, 기아가 21만428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E-GMP는 배터리 배치부터 모터 등 차체 구조를 내연기관 차량이 아닌 전기차에 적합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를 차 바닥에 평평하게 배치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모듈화된 구조 덕에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차종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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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판매량이 8만5203대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 조기 확정 등으로 1분기(1∼3월) 기준 전년 대비 75% 이상 증가한 2만3159대가 팔리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9, 기아는 전동화 세단 EV4를 선보이며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아이오닉6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6, 기아 최초의 목적기반차량(PBV) 모델 PV5, 준중형 전기 SUV EV5 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