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현재 프로야구에서 가장 ‘뛰는 야구’를 하고 있는 건 한화다. 만우절 거짓말 같은 일이 리그에 벌어지고 있다.
올 시즌 한화의 경기 당 도루 시도는 1.50개로 10개 구단 중 최다다. 지난해 전체 8위를 했던 한화의 기록(경기당 0.76개)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시도가 늘었다. 도루 성공 역시 10회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는 하루에 4도루를 성공하기도 했다. 대주자 카드도 롯데(11회)에 이어 LG와 함께 공동 2위(9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도루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 심우준. 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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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한화는 전통적으로 주루 플레이보단 장타를 강조해왔다. 2010년 이후 한화가 팀 도루 1위를 한 건 2018년 단 한 차례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8년 당시 뛰는 야구를 강조했던 한용덕 감독은 팀을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부터 안방으로 사용하는 신축구장(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화가 ‘뛰는 야구’로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도 주목할 만하다. 선수, 감독들이 “확실히 내야에서 타구 속도가 빠르다”라고 입을 모으는 상황에서 한화 주자의 적극적인 움직임까지 더해질 경우 자칫 상대 내야진이 흔들릴 수도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