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남긴 최악 산불] 화장실 따로 없어 공용 사용해야 모듈러 100채-조립주택 26채 확보 경북도 “모듈러 주택 1600채 필요”
31일 경북 안동시 권정생 동화나라 운동장에 산불 이재민을 위한 긴급 주거시설 ‘모듈러 주택’이 설치되고 있다. 경북도는 우선 공급 가능한 모듈러 주택 100채와 임시조립주택 26채를 안동시 등에 설치하기로 했다. 안동=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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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로 쓸 ‘모듈러 주택’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재민들은 이르면 2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할 수 있다.
31일 경북도는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주택 100채와 임시 주거용 조립주택 26채를 우선 확보했다고 밝혔다. 모듈러 주택 100채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이재민을 위해 무상 대여했다. 2022년 동해안 산불과 이듬해 경북 산사태 피해 뒤에도 이 주택이 이재민들을 위해 쓰인 적이 있다.
경북도는 안동시 일직면의 문학관인 권정생 동화나라 운동장에 모듈러 주택 100채 가운데 40채를 우선 설치하고 있다. 긴 직사각형 모양의 38m²(약 11평) 면적 원룸으로, 출입문은 미닫이형이고 창문이 하나 있다. 원룸 안에 싱크대와 난방 기기, 천장 시스템 에어컨 등이 설치됐다. 냉장고와 주방 조리기구 등은 없다. 이 주택에는 화장실, 세면장도 없어 이재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대피소 등에 있는 도내 이재민은 3188명이며, 필요한 모듈러 주택은 약 1600채”라며 “일단 문학관 내 공용 화장실 및 세면장을 손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제작하는 모듈러 주택에는 화장실 등 필수 편의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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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산청=도영진 0jin2@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