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건물이 지진으로 무너져 구조대가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오후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 지역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의 건물이 무너지면서 최소 43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5.03.28 방콕=AP/뉴시스]
● 얕은 진원, 열악한 경제-인프라가 피해 더 키워
피해 규모가 커진 핵심 원인으로는 대도시에서 가까운 진앙과 얕은 진원이 꼽힌다. 이번 지진은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만달레이(인구 약 120만 명)에서 17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고, 진원 깊이는 10km에 불과했다. 영국 BBC방송은 “지진과 여진이 10km의 얕은 깊이에서 발생해 더 파괴적이었다. 건물이 훨씬 더 강하게 흔들리고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또 미얀마 마지막 왕조였던 꼰바웅 왕조의 수도였던 곳이라 불교 유적을 포함해 오래된 건축물이 많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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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도 미얀마 군부는 지진 직후 진앙 인근 사가잉 지역부터 태국 국경 인근까지 대규모 공습을 가해 7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반군 근거지를 광범위하게 폭격하고 있다.
● 韓 29억원 지원 예정…트럼프도 “돕겠다”
그간 국제기구와 언론의 취재를 통제해온 미얀마 군부는 이례적으로 외국 구조대원 수백 명을 받아들였다고 밝히는 등 해외 지원을 받는데 다소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29일 미얀마에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지원하고, 필요시 추가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해외 원조 예산을 크게 삭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8일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우리는 (미얀마를) 도울 것이고, 이미 그 나라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 일본, 러시아도 미얀마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의 기후변화 감시 위성 ‘코페르니쿠스’를 통해 구조대에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 역시 500만 달러의 초기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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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