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몰
파르나스호텔 측은 외형뿐만 아니라 수익성의 안정성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지배구조 불신과 자산 저평가 문제를 지적하며 향후 이를 해소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파르나스호텔이 공시한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4545억 원, 영업이익은 8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5.7%, 0.1%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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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코엑스 호텔은 2024년 6월까지만 운영돼 약 635억 원가량의 매출이 반영됐고 이를 포함해 환산할 경우 2024년 전체 잠재 매출은 약 5180억 원으로 2023년 전체 매출(4822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된다. 코엑스 호텔이 정상 운영됐다면 외형 성장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란 평가다.
코엑스 외 주요 호텔들의 성장은 실질적인 실적 개선의 기반이 됐다.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나인트리 바이 파르나스’는 2024년 매출 918억 원, 영업이익 20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대비 각각 2.1배, 3.8배 증가한 수치다. 제주에서 운영 중인 ‘파르나스 호텔 제주’도 지난해 매출 468억 원을 기록하며 지역 프리미엄 호텔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호텔 측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다층적 수요 흡수는 파르나스호텔의 경쟁력을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나인트리 브랜드는 합리적 가격 전략과 꾸준한 외국인 수요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췄으며,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지역 기반 고급 수요를 공략해 연간 26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했다고 한다.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타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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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브랜드 교체만으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리노베이션에 투입된 투자금의 회수 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객단가 전략이나 자산 활용 계획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동반되지 않으면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파르나스호텔은 2024년 GS리테일에서 인적분할되며 독립 법인으로 새출발했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코엑스 부지, 파르나스타워 등 강남 핵심 입지에 위치한 고급 부동산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자산 가치를 기반으로 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의 기업가치가 실물 자산 대비 7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향후 지배구조 안정화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통해 저평가 해소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