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밴스 부통령은 ‘X’에 올린 동영상에서 “(아내) 우샤가 그린란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너무나 반가워서, 아내 혼자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원치 않아 저도 같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그린란드의 안보 상황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덴마크가 이 섬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안보에 해롭고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상황을) 확인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우샤 밴스 여사가 그린란드를 친교 차 방문할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으나, 직전에 계획을 바꿔 부통령이 직접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린란드 전통 개 썰매 대회를 관람하기로 했던 일정도 최북단 미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만나는 것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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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그린란드 정부는 공식 페이스북에 “정부는 사적이든, 공식적이든 어떠한 방문 초청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란드 정부가 반발하며 외교 결례 논란이 일자, 백악관이 대중에 노출되는 개 썰매 대회 등 친교 일정 대신 안보를 강조하는 미군기지 방문으로 대표단 일정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 대표단의 그린란드 방문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압력”이라며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국민들의 반감은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린란드 국제공항에서는 미국 대표단 도착에 항의하는 시위가 예정돼 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