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2020년 ‘코피아 센터’ 열고 협력… 주요 식량자원인 감자 수경재배 파키스탄 정부서 국책사업 지정 올해 문 연 ‘무병 씨감자 단지’… 공적개발원조 성공사례로 평가
농촌진흥청은 파키스탄 농업연구청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권재한 청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준공식을 개최했다. 씨감자 종합 생산단지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지난 24일 파키스탄 농업연구청(PARC)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권재한 청장, 라나 탄비르 후세인 파키스탄 식량안보부 장관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준공식을 개최했다.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악수하는 권 청장(왼쪽). 농촌진흥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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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식에서 축사하는 권 청장. 농촌진흥청 제공
코피아 파키스탄센터는 2020년 9월 개소 이후 파키스탄 농업연구청과 협력, 다양한 농업기술 개발 및 보급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최근 3년간(2021∼2023년) 씨감자 수경재배 기술을 보급해 기존 생산 방식 대비 생산성을 약 6배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감자는 파키스탄의 주요 식량 자원이자 소득원이지만 그동안 씨감자 대부분을 자가 채종과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러한 성과를 높게 평가한 파키스탄 정부는 2023년 5월 ‘무병 씨감자 자급 시스템 구축 시범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지정, 기술을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이후 농촌진흥청과 파키스탄 정부가 5년간(2023∼2028년) 각 250만 달러(약 36억 원)씩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그 첫걸음으로 수경재배 온실, 증식용 망실하우스, 저온 저장고 등 첨단 시설을 완비한 약 3.2㏊ 규모의 코피아 무병 씨감자 종합 생산단지를 구축하게 됐다. 2025년 1200t의 씨감자 생산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총 16만 t(파키스탄 전체 소요량의 30%) 공급이 목표다.
이번 코피아 무병 씨감자 종합 생산단지 준공은 파키스탄 씨감자 생산부터 저장, 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자급률을 올리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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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청장은 “농촌진흥청은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고 국경을 초월한 지속가능한 농업 협력을 이끌어가겠다”라며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케냐 등 6개국에서 검증된 농업기술 성과를 현지 정부 정책과 연계해 확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륙별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 한·카리브 농업 연구혁신 플랫폼 구축 등 국제 협력을 지속 추진해 우리나라 국격을 더욱 높이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 개발도상국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보급을 통해 농업 생산성 향상 및 농가 소득 증대를 지원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