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넓은 경북은 매년 봄의 시작과 끝자락 다양한 봄꽃과 추억을 선물한다. 올해 경북의 봄날을 가족, 연인과 함께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경주시는 25일 봄꽃 명소 20곳을 소개했다. 경주는 봄의 전령 산수유를 비롯해 3월 목련과 초록이 물드는 5월까지 그야말로 꽃세상으로 변신한다.
경주역 뒤편 화천리에 가면 산수유가 아름다운 백석마을이 있다. 마을 곳곳에 수령 지긋한 산수유 꽃나무가 마을을 호위하듯 서 있다. 이달 하순까지 경주 대릉원은 목련이 가득하다. 고분 사이에 청초하게 서 있는 목련이 흐드러질 때면 이 순간을 담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황리단길과 멀지 않은 경주 오릉도 숨은 목련 명소. 능이 5기라 오릉이라 불리는 이곳은 신라의 건국시조 박혁거세와 연관이 있는 왕릉이다. 돌담 아래 목련, 연못 곁의 목련이 봄날 오릉의 정취에 깊이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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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대릉원 돌담길에 활짝 핀 벚꽃 사이를 걷고 있다. 경주시 제공
불국사 공영주차장과 불국사 입구 사이에는 벚나무 숲이 장관이다. 한쪽에는 다음 달 초에 만개하는 일반 벚꽃이, 다른 한쪽에는 다음 달 중순부터 하순까지 볼 수 있는 겹벚꽃이 군락을 이룬다.
지난해 경북 경주시 진현동 불국사 입구에서 시민들이 겹벚꽃을 감상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황리단길에서 교촌한옥마을로 가는 길 서쪽을 바라보면 황남동 고분군과 함께 넓은 들녘이 펼쳐진다. 봄의 주인 유채꽃 단지다. 파종 시기에 따라 조금씩 개화 시기가 다른데 다음 달~5월 사이에 유채꽃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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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에서 교촌한옥마을 가는 길에 조성된 놋점들 유채꽃단지. 경주시 제공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꼽힌다. 다채로운 산림 생물 자원과 식물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다음 달에는 튤립과 수선화가 활짝 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5월 영주의 소백산에 오르면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을 감상할 수 있다. 영주시는 2006년부터 소백산 철쭉 복원 및 보존을 위해 군락지 복원 사업을 펴고 있다. 철쭉의 향연을 날이 갈수록 더욱 뽐낼 것으로 보인다. 영주 소백산 철쭉제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경북 영주시 소백산 자락에 활짝 핀 철쭉.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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