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산재의료대상’ 수상 임호영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장 산재환자 표준 치료 매뉴얼 정립 조기 치료로 장해-재발률 최소화… 직업복귀율 향상시킨 성과 인정 산재병원, 공공병원 역할도 수행… 급성기 산재환자 지원 제도 필요
임호영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장(왼쪽)이 산업재해 환자의 재활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임 병원장은 산재 및 지역 공공의료 발전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수여하는 2024년 대한민국 산재의료대상을 수상했다. 근로복지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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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카메라 감독이었던 A 씨(41)는 2019년 갑작스러운 전신 마비 및 호흡기능 마비 증세에 시달렸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 평생 짊어졌던 방송용 카메라를 드는 것도 힘겨워졌다. 병원에선 ‘길랭바레증후군’(급성 마비성 질환의 일종)을 진단했다. 갈수록 마비 증세가 심해졌던 A 씨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중증 치료를 받다가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으로 옮겨 입원했다. 안산병원은 직장 복귀를 간절히 원하는 A 씨를 위해 신경외과 주치의, 재활의학과 협진, 재활치료사, 산재관리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이 전문재활치료를 진행했다. 스스로 호흡도 불가능했던 A 씨는 몇 개월간의 전문재활치료 끝에 무사히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 신청 승인 건수는 15만1753건으로 2020년 11만2670건을 기록한 후 5년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꾸준히 증가하는 산재근로자들의 직업 복귀를 위해 안산, 인천, 대구 등 주요 거점 11개 도시에 종합병원을, 서울 등 3개 도시에 외래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산재 및 지역 공공의료 발전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대한민국 산재의료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2024년 대한민국 산재의료대상에는 임호영 안산병원장이 선정됐다. 임 병원장은 2006년 안산병원장으로 취임한 후 19년간 재직하면서 산재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은 임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대상 수상은 어떤 공적으로 받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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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병원에서는 산재근로자의 직업 복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공단병원은 일반병원과 비슷하게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일반진료과를 운영하며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한다. 특히 직업 복귀를 위한 재활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재활전문센터는 세계적인 규모의 시설, 인력 등을 갖추고 산재근로자의 직업 복귀를 위해 일대일 도수·운동치료 등 재활치료와 직업능력평가·작업능력 강화, 재활보조기구 적응 훈련 등 직장 복귀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매년 산재환자 전문재활 치료비율과 직업복귀율이 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직영병원 산재근로자 직업복귀율은 2020년 60%에서 지난해 69%까지 올랐다.”
―산재근로자의 직업 복귀가 중요한 이유는….
“근로자 개인 입장에서는 일터로 복귀해 경제 활동이 가능한 몸 상태로 돌아가는 것, 재해 발생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한 부분이다. 산재를 당한 숙련근로자의 빠른 일터 복귀는 국가 일자리 정책의 핵심이며 국가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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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환자의 경우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집중재활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장해의 정도를 최소화하고, 가급적 원래 직장에서 담당하던 직무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 만일 재활치료가 미흡할 때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근로 손실 등이 커지게 되므로 제때 제대로 된 집중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공단병원은 산재근로자만 이용이 가능한가.
“공단병원은 24시간 이용 가능한 응급실과 일반내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치과, 종합검진실 등이 개설돼 산재근로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병원이다. 특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신종인플루엔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국가적인 의료 위기 상황에서 선별진료소, 안심병원 및 격리병실을 운영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공단병원 운영과 관련해 바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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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