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대전 홈경기 10% 미만 ‘6경기 요청’ 지역팬심 흔들…“시범경기에 만족해야 하나”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야구 팬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4.06.18.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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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 프로야구 개막 후에도 한화 이글스의 청주 홈경기가 배정되지 않아 지역 팬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올해부터 한화이글스 홈구장이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바뀌며 제2홈구장인 청주야구장이 철저히 소외되는 분위기다.
24일 한국프로야구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5 KBO 정규시즌 한화이글스의 홈경기 73경기(미편성 4경기 포함)는 모두 대전으로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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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경기 배정을 요구 중이다. 전체 홈경기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구단 측은 ‘논의 과정’이라는 입장 외에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전제 조건 아래 “대전 경기 축소 불가”라는 답으로 청주 경기 미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청주야구장은 선수단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고, 스카이박스·중앙석 시즌권을 구입한 팬들에게 제공할 좌석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대전구장에 입점한 수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과의 계약 관계도 이유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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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40·여·청주시 흥덕구)씨는 “한화 이글스가 청주 연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응원해 왔는데 외면받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6경기는 바라지도 않고 지역 연고라는 상징과 신뢰를 위해 몇 경기라도 진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혜윤(28·여·청주시 서원구)씨도 “아무리 제2홈구장이라 해도 한 시즌 0경기는 너무한 것 아니냐”며 “청주 팬들은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 만족하라는 뜻인지 구단에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구단 측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여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며 “열정적인 청주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연고제인 프로야구는 경제적 가치 외에 지역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지닌다”며 “옛 대전구장 보수 때마다 홈 경기장을 제공했던 청주를 외면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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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2007년부터 인조잔디 교체, 더그아웃 확장, 조명탑 교체 등 시설 개선에만 17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조잔디를 교체하고, 익사이팅존 관람석과 1·3루 파울라인 사이 안전지대를 확보했다. 안전 그물망·관람석 의자 180석 교체도 마쳤다.
향후에는 냉난방기 시설,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설치 등 추가 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주야구장은 한화 이글스의 제2홈구장으로서 매년 5~12경기가 치러졌으나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코로나19, 시설 노후화로 한 경기도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6경기(1경기 우천취소), 올해는 지난 8~9일 시범경기 두 게임이 치러졌다. 그마저도 시범경기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완공 지연에 따른 대체용이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22일 2025시즌 프로야구 개막 후에도 청주 홈경기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청주=뉴시스]